06 · 48회차 6일차
짜장면
기억에 남는 짜장면이 있다. 맛 보단 그때의 기분이다. 2002년 월드컵때 중학생이었다. 축구에 관심이 없었다. 그 해 만큼은 축구를 모르던 사람도 축구를 봤다. 처음으로 응원하러 사직야구장을 갔다. 온 마음으로 친구들과 응원했다. 경기는 한국 우승으로 끝났다. 집까지 버스타고 1시간 가까이 가야했다. 배가 출출했다. 1500원짜리 수타 짜장면집을 갔다. 정확한 위치도, 가게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시는 맛 볼 수 없다. 오직 기억속에서만 가능하다. 긴 시간동안 미화돼도 좋다. 잊어버리기 전까지 오랫동안 남아있으면 좋겠다.
— 9 —
김유진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8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