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 47회차 3일차
장어구이
장어는 비싸다는 인식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나는 무엇보다 느끼해서 더 그렇다. 얼마 전에 장어구이를 먹었다. 4~5년 만이다. 길이가 50cm는 넘어 보였다. 불판에 올려진 장어가 쪼그라 든다. 타닥타닥. 숯불 튀는 소리가 들린다. 기름 탓이다. 앞치락 뒤치락 뒤집어주니 장어가 익었다. 장어 한 점에 생강 조금과 소스를 찍어 입안에 넣는다. 함께 먹은 생강이 느끼함을 잡아준다. 여섯 명이서 다섯 마리를 먹었다. 그냥도 먹고, 생강이랑도 먹고, 쌈싸서도 먹었다. 결국 남겼다. 비싸든 맛있든, 느끼한건 어쩔 수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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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7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