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 47회차 8일차
돈가스
돈가스를 하나 먹기 힘들다. 먹다가 튀김의 느끼함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나에겐 맛있는 돈가스의 기준이 있다. 돈까스 한 개를 느끼함 없이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다. 소스가 맵다고 느끼함이 느껴지지 않는 건 아니다. 첫 입이 맛있었다고 두 번째, 세 번째도 맛있다는 보장이 없다. 운 좋게 인생 돈가스 집을 찾았었다. 한 덩어리를 느끼함 없이 먹었던 유일한 집이었다. 회사 근처에 생겨서 자주 갈 수 있었다. 같이가는 사람만 바꿔서 5일 내내 간 적도 있다. 얼마 안 가 돈가스집이 문 닫았다. 나만의 맛 집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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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7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