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 51회차 4일차
허니버터칩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과자가 산더미처럼 쌓인 매대를 보았다. 이런저런 과자더미 속 노란 봉지묶음, 한때 저 과자 한 봉지를 위해 오픈런 하고 웃돈까지 얹어 뒷거래가 성행했던 그 과자, 바로 '허니버터칩'이었다. 그땐 왜 그리 열풍이었을까? 포장봉지마저 노란색이라 마치 금이라도 캔 것처럼 SNS에서 각종 인증까지 할 정도였다. 그게 그렇게 맛있나? 다행히 혈육의 노력으로 한창 유행할 때 맛을 보긴 했다. 과연 맛은 있었지만 '이게 이렇게까지 할 일이야?' 싶었던 기억. 유행이 지나자 풍선에 바람 빠지듯 쪼그라든 허니버터칩의 입지. 안 팔리는 과자 4봉지당 하나씩 끼워 팔았던 그 위세 당당한 모습은 어디로 가고 자기들끼리 묶여있는 모습이 어딘가 처량해 보였다.
— 7 —
플로라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1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