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 51회차 1일차
새우깡
탁, 타탁, 탁 칠판에 한창 판서 중인 선생님의 등을 바라보며 책상 서랍 안쪽으로 스윽 손을 들이민다. 필기에 집중하느라 조용한 교실 안에서 행여나 바스락대는 소리라도 나면 낭패다. 먼저 손에 닿은 걸 집은 후 힐끗 선생님을 본다. 여전히 등을 돌린 채 판서 중인 선생님. 서랍에서 손을 꺼내는 것과 동시에 재빨리 고개를 숙여 입 속으로 쏙! 짭조름한 맛과 동시에 새우향이 입속에 확 퍼진다. 소리를 내어선 안된다. 입속에 이리저리 굴리며 천천히 녹여먹어야 한다. 까끌하고 바삭한 표면이 살짝 녹으면 가만가만 씹어먹는다. 역시 수업 시간 선생님 몰래 먹는 새우깡이 짱이다! 근데 선생님은 정말 모르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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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라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1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