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는 글
열흘 동안 열 편을 다 썼습니다. 초코파이 편이 오래 남습니다. 저녁 먹은 뒤 입이 심심할 때 냉장고를 여는 장면을 시처럼 적었습니다. 냉수는 물배만 부르고 김치는 맵고 라면은 부담스럽다고 하나씩 지나가다, 야채칸 한구석 초코파이 하나에 눈이 갑니다. 그러고는 이렇게 닫았습니다. 초코파이는 정情이니까, 하나만 먹기엔 섭섭하다고요. 홈런볼 편에서는 과자도 녹고 용돈도 녹는다며, 홈런볼에게는 죄가 없고 홈런볼을 사랑하는 게 죄라고 적었습니다. 오징어땅콩 편에는 경상도에서 땅콩을 껍질째 삶아 먹는 이야기와, 임신했을 때 삶은 땅콩을 끼고 살았다는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오늘 5분, 한 편. 그거면 됩니다. 함께 쓴 51회차 동료들과 여유당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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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라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1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