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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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 50회차 4일차

단팥빵

어릴 적 가장 좋아한 빵은 단팥빵이었다. 하얀 앙금빵도 완두앙금빵도 아닌 설탕에 조린 새빨간 팥을 넣은 단팥빵이 제일 맛있었다. 겨울의 별미 호빵과 붕어빵도 단팥파를 고집했다. 하지만 점점 다양한 토핑이 든 맛있는 빵이 등장하기 시작하고 점점 고급진 맛에 익숙해지면서 심지어 단팥빵은 '나이 드신 분이나 먹는 빵'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외면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던 어느 날 다시 단팥빵이 찾기 시작했다. 바로 내가 그 나이 드신 분이 된 것이다. 이 빵 저 빵 다 먹어보아도 역시 단팥빵이 제일 맛있는 나를 발견한다. 연어가 강물을 거슬러 회귀하듯 나 또한 모든 빵의 차원을 건너 다시 단팥빵으로 회귀한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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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라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0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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