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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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 46회차 7일차

라볶이

나의 아버지와 나이차가 얼마 안나는 장손인 사촌오빠가 어느 명절날 여자친구를 데려왔다. 얼굴이 작고 미소가 예뻤던 그 언니는 수많은 친척들 사이에 인형처럼 앉아 있었다. 그해 추석은 무슨 영문인지 송편을 빚었다. 그전까지 사 먹었는데 왜 갑자기? 쌀가루 반죽과 깨소, 콩소가 한 상 준비되었다. 사촌들 모두 송편을 빚기 시작했다. 낯설지만 어린 사람들 틈이라 그런지 그녀는 조금 편하게 송편을 빚었다. 물끄러운 여자친구가 만든 송편을 보던 오빠는 벌떡 일어나 찬장을 한창 뒤지더니 불쑥 뭔가를 여자친구에게 건넸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만두틀이었다. 그해 처음으로 만든 송편은 만두모양이었다. 40년 전 만든 만두송편을 새언니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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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라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6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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