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12pt

나가는 글

열흘 동안 여덟 편을 썼습니다. 육개장 편을 쓰면서 알았습니다. 경상도식 소고깃국과 육개장은 비슷한 듯 다른 음식이라는 것을요. 무가 들어가고 국물이 맑은 쪽과 토란대와 고사리가 들어가고 국물이 진한 쪽의 차이입니다. 같은 이름으로 불리던 것이 사실은 다른 음식이었습니다. 북엇국 편에서는 다른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에게는 그저 비리고 텁텁한 맛일 뿐인데, 매일 술을 마시던 아버지를 위해 국을 끓이며 못마땅해하던 어머니의 마음이 국물에 스며든 게 아닐까 하고요. 음식은 정성이라는 말을 그제야 이해했습니다. 오늘 5분, 한 편. 그거면 됩니다. 함께 쓴 45회차 동료들과 여유당에 고맙습니다.

— 13 —

플로라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5회차

← 9. 육개장표지글이 말해주는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