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는 글
열흘 동안 열 편을 다 썼습니다. 제육볶음 편이 오래 남습니다. 남초 회사만 다닌 탓에 질리도록 먹었다고, 일주일에 두세 번은 먹었던 기억이 난다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닫았습니다. 그때는 참 지겨웠는데 지금은 종종 밥반찬으로 찾게 되는 걸 보면 역시 소울푸드인가 보다고요. 비빔밥 편에서도 비슷했습니다. 명절 나물 비빔밥이 밋밋해서 맨밥에 김치만 먹는 유별난 아이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참 건강한 맛이었다고 적었습니다. 불고기 편에는 어머니가 힘든 시기를 보내시던 때를 적었습니다. 평소 고기를 잘 안 드시던 분이 그날은 밥 한 공기를 다 드셨습니다. 그래서 불고기 하면 그 시절이 함께 떠오릅니다. 오늘 5분, 한 편. 그거면 됩니다. 함께 쓴 44회차 동료들과 여유당에 고맙습니다.
— 14 —
플로라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4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