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 48회차 6일차
짜장면
짜장면을 생각하면, 항상 맞은편에 앉아계시던 아버지가 생각난다. 풍족하지는 않았던 어린시절, 뭔가 기념 할 일이 있으면 아버지께서는 짜장면을 사 주셨다. 개근상이라도 좋았고, 졸업하는 날에도 아버지는 면내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한그릇 사 주셨다. 과자 하나가 백원이고 그 백원을 일주일에 한번 받을까 말까 했던 시절, 오백원이라는 돈은 작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래서인가, 모든 가족이 한번에 짜장면을 먹었던 기억이 없다. 사주셨던 아버지도 같이 먹었던 기억이 많지는 않다. 그 기억이 아련하지만, 솔직히 그렇게 좋지는 않다.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애틋하기도 하지만, 가족이 함께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크달까. 그래서일까 나는 중국집에 가면 짜장면보다는 다른 음식을 즐겨 찾는다. 생각해 보니, 커서라도 아버지,어머니와 함께 짜장면에 푸집하게 요리도 한번 사드려 볼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주말 어머니와 맛있는 음식보다 짜장면 한그릇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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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욱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8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