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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 47회차 8일차

돈가스

어린 시절, 가족과 한번도 '칼질'을 해 본적이 없다. 땅끝마을이어서 돈가스 가게가 있지도 않거니와 졸업식이나 어린이날에 사주는 500원짜리 자장면이 최고의 음식이던 시절이었다. 저게 무슨 맛일까? 싶었던 학창시절을 지나니, 이젠 돈가스가 가성비 식사가 되어 있다. 그럼에도 한참 크는 우리 애들은 사먹는걸로 감당이 안되어 아내가 만들어 준다. 아삭바삭 와구와구 자기 취향에 맞춰 머스타드, 케찹, 돈가스 소스를 찍어 먹는다. 부족한것 보다 몇개 남는게 낫다며, 아내는 아이들 먹는 모습을 보며 계속 튀겨낸다. 제논에 물들어가는것과 제자식 입에 들어가는건 아까운줄 모른다더니, 아내가 딱 그렇다. 오늘 저녁, 아내가 튀겨주는 돈까스를 한번 부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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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욱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7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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