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 46회차 3일차
튀김
6.23 김밥 어릴적, 김밥은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 소풍, 말만 들어도 설레는 그날, 잠도 잘 이루지 못하는 그날엔 어머니께서 김밥을 싸 주셨다. 김밥 싸는 어머니가 꼬다리를 한개씩 물려주면 그게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다. 소풍에서는 은박지에 싼 도시락을 열고 친구들과 꺄륵거리며 서로의 김밥을 쳐다보고 바꿔먹기 바빴다. 과자를 천원어치나 살 수 있는 날은 소풍날이 유일했다. 모든것이 풍요로워진 요즘 아이들이 먹고 싶다고 하면 바로 김밥을 싼다. 재료가 하나도 없어도 자기 전에 주문하면 깨기 전에 도착해 있다. 편하고 빠르고 좋지만, 뭔가 감흥은 참 짧다. 어릴때는 김밥을 준비하러 마트에 가고, 시금치를 뜯어오는 시간도 참 길었는데 말이다. 주말, 아내하고 함께 추억의 김밥을 한번 만들어 먹어봐야겠다. 여유로움과 정성으로 꽉채워진 김밥을 아이들과 함께 말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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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욱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6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