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12pt

04 · 44회차 5일차

제육볶음

주말 아침, 평소보다 더 빨리 일어난 아들들이 엄마를 찾아온다. "엄마 배고파~" 주말은 좀 더 쉬게 해 주고 싶은 내 마음과는 달리, 아이들은 엄마만 찾는다. 자리를 털고 일어난 아내가 옮겨간 주방에서는 주말 아침부터 고기굽는 냄새가 난다. 제육볶음이다. 아들들이 벌써부터 난리다. 아직 준비도 안됐는데 밥을 뜨고 젓가락을 가져간다. 누가 직장인의 소울푸드랬는가. 우리 아들들도 소울푸드다. 아내는 나 포함 아들 셋의 식사를 챙기느라 같은 식탁에서 밥을 못 먹는다. 같이 먹자고 해도 마음 편하게 먹고 싶다고 나중에 먹는단다. 미안한 마음에 제육볶음을 깻잎에 싸 아들들에게 배달시킨다. 저 뒤에서 와앙! 소리내며 아내가 맛있다는 말을 한다. 주말 아침, 네가족의 행복이 자란다.

— 7 —

최민욱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4회차

← 3. 순두부찌개표지5. 비빔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