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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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 50회차 7일차

찐빵

주택가 골목에 안흥찐빵을 파는 곳이 있었다. 빌라 반지하에서 창문을 열어놓고 팔았다. 찐빵 네 개에 1000원이었다. 찜기에서 방금 꺼낸 찐빵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한입 베어 물면 담백한 팥과 바깥 빵의 배합이 완벽하다. 이스트 냄새도 거의 없다. 호빵처럼 달지 않다. 동네를 떠난 지 20년이 지났는데 그 집은 그대로 있었다. 최근에 근처 갔다가 남편과 그 자리에서 다섯 개를 먹었다. 빵은 더 커졌다. 하나 베어 물었다. 그때 맛 그대로다. 입맛이 바뀌었는데도 여전히 내 취향이다. 글도 그렇다. 담백한 맛은 질리지 않는다. 오늘 써두면 1년 뒤, 2년 뒤에 다시 읽을 수 있다. 멋 부리지 않고 담백하게 담아 둔 글은 다시 봐도 맛이 난다. 오며 가며 기록을 남겨 두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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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0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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