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 47회차 1일차
삼겹살
간단하게 한 끼. 김치 냉장고에서 삼겹살을 꺼냈다. 모듬 야채를 꺼냈다. 먼저 씻는다. 통에 건져 둔다. 프라이팬에 불을 켠다. 프라이팬이 달궈지면 삼겹살 세 줄을 올린다. 치이익 소리가 난다. 한 면이 노릇노릇 해질 때까지 기다린다. 삼겹살은 한 번만 뒤집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뒤집는다. 가위로 한 입 크기로 자른다. 삼겹살에 기름이 뽀글뽀글 올라온다. 색상도 황갈색으로 바꼈다. 바싹 익혔다. 참기름장도 만들고, 쌈장도 꺼낸다. 밥도 전자렌지에 올려 한 끼 해결했다. 식사 후 기름 헝건한 프라이팬은 키친타일로 닦아낸다. 바닥도 미끌미끌하다. 청소기를 돌린다. 간단한 한 끼 먹겠다고 삼겹살을 선택했지만, 차리고 치우는 시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 식당에서 삼겹살을 먹었다. 식탁위에 쌈, 파절이, 김치, 밥, 된장찌개까지 나왔다. 삼겹살 2인 분을 프라이팬에 올려 후다닥 구워 먹고 나왔다. 글쓰기도 그렇다. 집에서 글을 쓰겠다고 마음 먹는다. 커피도 타고, 책상 위도 정리하고, 청소기도 돌린다. PC를 켜서 한 글자 입력하기 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외부 카페에 가서 글을 쓰면 바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꺼내 글만 쓸 수 있다. 글 쓸 때 준비시간, 치우는 시간을 줄이고, 글 쓰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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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7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