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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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 46회차 1일차

떡볶이

왜 떡이랑 어묵 뿐이지?' 대학생 시절 신촌 갔다가 집에 가는 길에 배가 고파서 포장마차에 들렀다. 떡볶이 1인분을 주문했다. 떡볶이에 떡과 어묵 뿐이다. 이상했다. 내가 자란 안동에는 구시장에 떡볶이 골목이 있다. 가끔 생각나면 떡볶이를 먹으러 갔다. 쌀떡이다. 가래떡같은 어묵도 가운데를 비스듬히 잘려 있다. 양배추와 파처럼 야채를 함께 볶는다. 국물도 스프처럼 뻑뻑하다. 떡에 양념이 베어 쫀득한 식감과 함께 매콤하고 달콤함이 함께 몰려온다. 서울 올라와서 먹어본 떡볶이에 대실망을 했다. 시골 가면 떡볶이를 사먹고 왔다. 서울 형부가 안동에 내려오면 언니에게 "떡볶이 사러 가자."며 데리고 나갔다. 같은 골목에 떡볶이 포장마차가 10곳 넘게 있다. 자주 가는 사람은 늘 같은 곳만 간다. 입맛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글도 떡볶이다. 똑같은 떡볶이라도 집집마다 맛이 다르듯, 똑같은 경험이라도 작가마다 글맛이 다르다. 같은 책도 다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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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6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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