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는 글
열흘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열 편을 모두 발행했다. 음료 열 가지를 골라 한 잔씩 우려내듯 썼다. 쓰기 전에는 그저 습관처럼 마시던 커피와 차였다. 쓰다 보니 아메리카노 한 잔에서 쓴맛을 견딘 평온을 읽고, 냉장고 구석 탄산음료에서 보이지 않는 자리의 쓰임을 읽게 됐다. 익숙함만 붙잡으면 마음이 무뎌진다던 스무디의 다짐처럼, 매일 한 편 쓰는 일이 나를 조금씩 깨웠다. 후회와 두려움보다 감사와 희망을 더 오래 품고 싶다던 마음이, 열 편을 지나며 조금 더 또렷해졌다. 읽는 분께 부탁드리고 싶다. 오늘 5분, 한 편이면 된다.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아도 좋다. 나도 그렇게 열흘을 걸어왔다. 함께 시즌 6를 걸어온 49회차 동료들에게 고맙다. 서로의 글이 있어 끝까지 우려낼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마련해 준 여유당에도 감사드린다. 녹차 한 잔을 마지막까지 깔끔하게 비우듯, 이 열흘을 맑은 마음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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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선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9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