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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 48회차 7일차

짬뽕

짬뽕은 두 번째 선택이다. 시원한 국물이 생각나는 날이면 자연스럽게 중국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붉은 국물 속 오동통한 면발과 오징어, 채소가 어우러진 모습은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운다. 먼저 국물 한 숟가락을 떠먹으면 혀 끝에서 목으로 이어지는 칼칼한 시원함이 온몸을 깨운다. 하지만 몇 숟가락 더 먹다 보면 어김없이 기침이 나온다.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먹던 매운 음식이 이제는 부담이 되었다. 몸은 예전 같지 않다는 사실을 음식 앞에서 다시 깨닫는다. 사람과의 관계도 짬뽕을 먹는 일과 닮았다. 처음에는 시원하게 대화가 이어지다가 예상하지 못한 상대의 모습에 마음이 걸릴 때가 있다. 그 순간 선입견을 내려놓고 다시 이해하려 애쓰지만, 목에 사리가 걸린 듯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가려는 마음이 관계를 이어 준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짜장면이 편안한 일상이라면, 짬뽕은 조금은 맵고 불편하지만 새로운 이해를 배우게 하는 음식이다. 때로는 자극이 강해도 그 칼칼함 덕분에 미처 몰랐던 나의 한계와 타인을 품는 마음을 돌아보게 된다. 그래서 짬뽕은 언제나 첫 번째가 아닌, 의미 있는 두 번째 선택으로 오래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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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선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8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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