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 48회차 9일차
콩국수
콩국수는 건강을 말한다. 여름이면 시장 두부 가게에서 갓 만든 콩물을 사 오는 일이 작은 즐거움이다. 집에 돌아와 국수를 삶고 오이를 송송 썰어 올린 뒤 시원한 콩물을 넉넉히 붓는다. 얼음 몇 조각까지 띄우면 보기만 해도 더위가 달아난다. 이번에 산 콩물은 기대만큼 진하지 않았지만 소금을 조금 넣어 저으니 고소한 맛이 살아난다. 먼저 국물을 한 숟갈 떠먹고, 국수를 함께 입에 넣으면 부드러운 면발과 담백한 콩물이 입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시원함과 고소함, 든든함이 한꺼번에 전해지며 몸과 마음까지 편안해진다. 콩 한 알에 담긴 단백질은 지친 몸에 힘을 더하고, 차가운 국물은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 준다. 특별한 음식은 아니지만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긴 한 그릇이다. 다 먹고 난 빈 그릇을 바라보며, 올여름도 건강하게 보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품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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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선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8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