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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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글

열흘 동안 열 편을 다 썼습니다. 볶음밥 편이 가장 오래 남습니다. 냉장고에 콩나물, 묵은지, 멸치볶음이 조금씩 남아 있었습니다. 어느 것 하나 한 끼를 완성할 만큼 넉넉하지 않았지만 오늘은 그것으로 충분했습니다. 부족한 것들끼리 모이면 서로의 빈자리를 채우기 시작한다고 적었습니다. 그러고는 이렇게 썼습니다. 글쓰기도 볶음밥과 닮았다고요. 거창한 재료 하나가 아니라 작고 소박한 생각들이 모여 뜻밖의 풍미를 만든다고, 부족한 듯 보여도 정성껏 볶아낸 한 그릇은 사람을 든든하게 채운다고 적었습니다. 병원에서 기다리던 날들도 썼습니다. 그런 날마다 근처 식당에서 순두부찌개를 시켰습니다. 보글보글 끓는 국물 한 숟가락에 정신이 들었고, 그 짧은 식사 시간이 다시 걸어 들어갈 힘을 주는 쉼표가 되었습니다. 오늘 5분, 한 편. 그거면 됩니다. 함께 쓴 44회차 동료들과 여유당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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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선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4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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