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12pt

01 · 51회차 1일차

새우깡

새우깡은 특유의 아그작~하고 부서지는 그 소리가 참 맛있다. 새우깡의 짭조름한 맛도 좋지만 그 소리 때문에 더 손이 가는 것 같다. 심심할 때, 무언가를 씹고 싶을 때는 새우깡만한 것이 없다. 그러나 새우깡에서 먹지 말아야 할 부분도 있다. 대학 때 휴게실에서 새우깡을 아작아작 소리내며 먹던 여학생이 생각난다. 어찌나 맛있게 먹던지 그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었다. 그녀는 새우깡을 한봉지 다 먹더니 마지막 남은 것을 입 속에 탁 털어 넣었다. 그러더니 만족스런 표정으로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 나도 새우깡을 사다가 아그작아그작 먹었다. 그리고 그 여학생을 따라 마지막 부스러기를 입 속에 탁 털어넣었다. 그 순간 으쨔~ 하며 저절로 오만상이 다 찌푸려졌다. 봉지 밑바닥에 깔렸던 소금가루 때문이었다. 그때 깨달았다. 남을 함부로 따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 4 —

이민영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1회차

← 목차표지2. 포카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