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 50회차 3일차
베이글
한동안 코스트코에 갈 때마다 베이글을 사다 먹었다. 베이글의 매력에 한 번 꽂히면 베이글만 찾게 된다. 베이글의 매력은 빵처럼 생긴 서양떡이라는 점. 빵은 부드럽다는 통념과 달리 베이글은 단단하고 쫄깃하다. 그렇다고 딱딱하지는 않고 질기고 쫀득하다. 그래서 오래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 씹다 보면 그 고소함에 또 다음 한입을 뜯어 물게 된다. 한 개를 다 먹으면 든든한 한 끼의 식사가 된다. 카페 근처에 뉴욕베이글 매장이 생겨서 사다 먹어보았다. 그런데 앗! 이 부드러움이라니~ 그냥 쑥 베어 물어지는 빵이었다. 오래오래 꼭꼭 씹을 필요도 없었다. 원조에서 벗어난 퓨전 베이글이라고나 할까? 이래서 인기가 있었나? 하지만 난 질기고 단단한 베이글이 좋다. 오래오래 씹을수록 고소한 원조 베이글. 사람도 오래 알면 알수록 더 좋아지고 서로 상승하는 친구가 있다. 원조 베이글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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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0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