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12pt

01 · 50회차 1일차

식빵

닭가슴살처럼 족족 찢어지는 하얀 속살, 나는 그 하얀 속살의 식빵을 너무나도 사랑한다. 아무 것도 안 바른 채로 그 포근포근한 하얀 맨살을 먹는 것도 좋아하고, 버터나 마요네즈만 발라서 먹어도 정말 맛있다. 식빵 중에서 가장 맛있는 식빵은 탕종 식빵으로 발효종을 키워서 발효시켜서 굽는 빵이다. 또 가장 맛없는 식빵이라면 아무런 포근함이 없는 마트 식빵이다. 식빵의 가성비가 가장 떨어지는 레시피는 샌드위치라고 생각한다. 내용물이 이것저것 많이 포함되면 맛이 섞여서 막상 식빵 자체의 고소하고 포근한 맛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빵순이인 나에게 가장 형벌이라면 그 좋아하는 식빵을 즐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당뇨 전단계만 아니었다면 나는 오늘도 식빵을 옆구리에 끼고 있었겠지.

— 4 —

이민영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0회차

← 목차표지2. 바게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