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는 글
열흘 중 아홉 편을 발행했다. 하루를 비웠지만 아쉽지 않다. 빵 하나로 시작한 글이 이렇게 멀리까지 나를 데려갈 줄 몰랐다. 쓰기 전에는 빵이 그저 좋아하는 음식이었다. 쓰고 나니 빵마다 사람이 붙어 있었다. 바게트 냄새를 참지 못하던 부서 동료들, 자판기 커피와 수다를 떨던 친구들, 찐빵 앞에서 "엄마 당뇨 걸려요" 하던 아이들. 좋아하는 빵을 마음껏 못 먹는 아쉬움도 솔직하게 적어보니 한결 가벼워졌다. "그래 살을 빼자! 그때 맘껏 먹어줄게 기다려 찐빵아" 하고 나 자신과 약속도 했다. 혹시 글쓰기가 멀게 느껴진다면, 오늘 5분만 내어 한 편을 써보시길 권한다. 좋아하는 음식 하나면 충분하다. 함께 열흘을 쓴 시즌 6 동료들, 그리고 이 시간을 마련해 준 여유당에 고맙다. 크로플처럼, 나도 또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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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0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