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12pt

01 · 49회차 1일차

아메리카노

아메리카노는 치열한 삶이다. 나는 카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침에 카페에 들어서면 가장 맛있는 커피를 만들기 위해 쓰디쓴 에스프레소의 맛을 보아가며 샷을 세팅한다. 샷에 물을 부어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마신다. 비로소 내 몸에도 조명이 켜지고 음악이 흐르는 느낌이 든다. 가장 좋아하는 아메리카노의 맛은 뇌를 깨우는 씁쓸하고도 과일향이 느껴지는 산미이다. 그러나 가장 좋아하는 아메리카노는 남이 내려주는 커피이다. 일명 남타커. 남의 카페에 앉아서 마시는 아메리카노는 쉼과 여유와 내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커피의 본질은 카페인이라기보다 쉼과 자유로운 내 시간인 것 같다.

— 4 —

이민영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9회차

← 목차표지2. 라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