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는 글
열흘 중 아홉 편을 발행했다. 하루를 빼고는 매일 한 잔씩 글로 옮긴 셈이다. 쓰기 전에는 커피와 차가 그냥 파는 물건이었다. 쓰고 나니 잔마다 사람이 앉아 있었다. 형님이 큰 들통에 끓여 주시던 식혜, 밀착된 딸과의 거리, 첫맛이 매웠던 단골 손님. 마지막 날 물 이야기를 쓰다가 정작 나는 물을 잘 안 마신다는 걸 알아챘다. 글을 쓰지 않았다면 지나쳤을 것이다. 읽는 분께 당부하고 싶다. 오늘 5분, 한 편이면 된다. 아침에 마시는 커피처럼 짧게, 매일 조금씩 쓰다 보면 잔 속에 든 마음이 보인다. 함께 49회차를 걸어온 동료들, 그리고 자리를 열어 준 여유당에 고맙다. 덕분에 아홉 잔을 끝까지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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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9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