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12pt

07 · 51회차 7일차

홈런볼

어릴 적 가끔 아빠 친구 아저씨가 놀러오면 ‘종합과자 선물세트’를 사 오셨다. 라면박스만 한 종이상자 안에 당시 인기있던 비스킷, 봉지스낵, 사탕이 빼곡히 들어 있었다. 어른들은 어땠을지 모르지만, 당시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기다려지는 선물이었다. 어떤 과자가 있을지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뚜껑을 열면 홈런볼이 가장 먼저 선택되었다. 부드러운 슈 속에 달콤한 초콜릿이 든 홈런볼을 먹고나면, 그 다음은 칸쵸나 죠리퐁 순이었다. 마지막까지 박스 안에 덩그러니 남는 건 오징어땅콩이었다. 특유의 짠 냄새와 땅콩의 질감이 거슬렸던 나는 과자 표면을 조금 녹여 먹다가 땅콩을 씨앗처럼 뱉어내곤 했다. 남은 오징어땅콩은 나중에 부모님의 맥주 안주가 되었다. 홈런볼이 아이들의 선택이라면 오징어땅콩은 어른의 선택, 아니 어른의 몫이었다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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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주영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1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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