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 51회차 5일차
초코파이
아주 어릴 때는 초코파이에서 마시멜로를 빼고 먹었다. 위아래를 힘들게 분리하고, 붙어 있는 찐득한 덩어리를 조심스레 떼어냈다. 물컹한 식감 자체가 그렇게 싫었다. 그래도 초코와 살짝 바삭한 빵 조각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었기에, 그 번거로운 과정을 매번 감수했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그렇게 먹었던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어느 순간부터 마시멜로까지 함께 먹기 시작했는데, 그제야 이 조합이 훨씬 더 맛있다는 걸 알았다. 분리해서 먹어도 맛있던 과자가, 합치니 더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처음엔 싫어서 걷어냈던 것도, 결국 함께여야 더 맛있는 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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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1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