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 50회차 4일차
단팥빵
어릴 때는 동네 빵집에 단팥빵이 흔했다. 여럿이 나눠 먹는 자리에도 단팥빵이 빠지지 않았다. 딱히 맛있게 느껴지지 않아 손이 잘 안 갔다. 꾸덕한 팥 맛이 그리 좋지 않아 있어도 지나쳤다. 20대가 넘으면서 입맛이 조금 달라졌다. 굳이 찾지는 않아도 억지로 피하지도 않게 됐다. 필요하면 거부감 없이 집어 들었다. 간단히 배를 채우기에도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빵 종류가 다양해지고 선택지가 늘면서, 이제는 다시 눈이 잘 안 간다. 선택지가 많아지면, 결국 진짜 좋아하는 것만 남는다.
— 7 —
김한조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0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