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는 글
열흘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 편을 모두 발행했다. 처음엔 빵 이름만 적어놓고 무슨 말을 쓸까 막막했다. 그런데 쓰다 보니 빵 하나마다 기억이 딸려 나왔다. 손님이 바게트를 먹다 이가 부러졌던 일, 밥솥에 찐빵을 쪄 먹던 시절, 후회했다가 고맙게 여기게 된 20년의 일. 쓰기 전에는 그냥 지나쳤을 일들이다. 쓰면서 다시 보게 됐다. 음식을 만드는 일에는 맛 말고도 책임져야 할 게 많다는 것도, 기본만 지켜도 갓 구운 모닝빵처럼 달라진다는 것도 글로 옮기고 나서 더 또렷해졌다. 눈앞의 일부터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마음도 그렇다. 오늘 5분이면 한 편을 쓸 수 있다. 대단한 일이 아니어도 된다. 빵 하나면 충분했다. 열흘을 함께 달린 50회차 동료들과, 이 자리를 마련해 준 여유당에 고맙다. 덕분에 끝까지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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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0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