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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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 48회차 1일차

잔치국수

10년 전쯤, 소문난 잔치국수집을 찾았다. 가정집을 개조한 구조라 내부는 더욱 복잡했다. 사람은 많고 자리는 좁아, 상마다 다닥다닥 붙어 앉았다. 여름도 아닌데 실내는 후끈했고, 앉자마자 땀부터 났다. 이 상황에서 다 먹을 수 있을지부터 걱정이었다. 아내는 잔치국수를, 나는 비빔국수를 시켰다. 뜨거운 국물을 먹을 자신이 없었다. 흐르는 땀, 빽빽한 사람들, 정신없는 소음 속에서 무슨 맛인지도 느끼지 못했다. 다시는 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서둘러 자리를 나섰다. 왜 이렇게 사람이 몰리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그날 이후로, 다른 어느 곳에서도 일부러 잔치국수를 찾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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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8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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