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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 48회차 9일차

콩국수

25년 전, 전라도에 간 적이 있다. 일이 밤 늦게 끝나 문 연 식당이 없었다. 여관방에서 야식 배달 메뉴를 찾았다. 콩국수를 시켰다. 그런데 한 입 뜨자마자 이상했다. 늘 먹던 고소한 맛이 아니라, 단맛이 났다. 소금 대신 설탕을 넣은 게 아닌가 싶어 식당에 물었다. 이 지역에서는 원래 설탕을 넣어 먹는다고 했다. 잘못 조리한 게 아니라 이곳 방식이라니 신기했다. 어쩔 수 없이 먹었지만, 달게 먹는 콩국수도 나름 매력 있었다. 그 뒤로 그렇게 먹어본 적은 없다. 여전히 내가 아는 콩국수는 시원하고 고소한 국물에, 탱탱한 면이 만나는 맛이다. 가끔 낯선 경험도 나쁘지 않지만, 결국 익숙한 맛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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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8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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