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는 글
열흘 동안 열 편을 다 썼습니다. 냉면 편이 가장 오래 남습니다. 밍숭맹숭했던 기억이 있는 평양냉면을 겨울에 혼자 찾아갔습니다. 살얼음과 따뜻한 육수를 같이 먹으니 심심할 수 있는 맛이 요동쳤다고 적었습니다. 그러고는 이렇게 썼습니다. 가끔씩 삶이 평양냉면 같다고요. 심심하고 지루해 보여도 지나고 나면 축적된 시간에 에너지가 응축되어 빛을 낸다고 적었습니다. 불고기 편에서는 눈치를 보는 저를 들여다봤습니다. 인기 메뉴는 대놓고 좋아할 수 있는데 비인기 메뉴는 그러기 어렵다고요. 볶음밥 편 마지막 줄에는 마지막까지 완수하는 즐거움을 먹을 때만이 아니라 일상에도 적용해 보겠다고 적었습니다. 오늘 5분, 한 편. 그거면 됩니다. 함께 쓴 44회차 동료들과 여유당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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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4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