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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 51회차 2일차

포카칩

2000년대초 포카칩은 비쌌다. 큰 마음 먹어야 살 수 있는 과자였다. 그 당시 얇은 감자칩이 포카칩밖에 없었다. 감자칩은 빵빵한 봉지에 절반도 들어있지 않았다. 공기값인 거냐고 불만을 토했다. 결과는 달라질리 없지만. 과자 두 개 살 수 있는 가격으로 포카칩을 산다. 과자봉지를 뜯으면, 푸시시 공기빠지는 소리가 들린다. 한 개씩 들고, 한 입에 넣지 못하고 조금씩 먹는다. 짭짤한 감자맛이 조금 느껴진다. 감질맛 난다. 2026년에 달라진 점이 있다. 포카칩을 덥석산다. 워낙 과자값이 비싸서 포카칩만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다. 여전히 과자양은 인색하다. 그럼에도 조각내서 먹지않고 두 새개 집어서 한 입에 넣는다. 와그작. 이 맛이다. 짭짤한 감자맛이다. 어렵게 사던 물건을 덥석 산다는건 기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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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1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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