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 50회차 7일차
찐빵
겨울되면 꼭 한 번 이상 사먹는다. 다른 계절엔 생각나지 않는다. 이상하다. 분위기 타는 간식이여서 그럴까? 전자레인지로 데운다. 힘들게 찜통에 찌지 않아도 된다. 30초에서 1분이 지나고 전자레인지 문을 연다. 찐빵에서 김이 모락모락 난다. 달달한 향이 함께다. 양손으로 붙잡고 쪼갠다. 아까보다 더 많은 김이 올라온다. 호호 분다. 이대로 먹다간 입천장이 빨간신호가 올테다. 반쪽은 내려놓고 남은 반쪽에서 다시 조금 떼어낸다. 입에 넣기전에 입술로 온도를 가늠한다. 지금인가? 쏙. 팥향이 입안에 들어왔다. 얼른 또 떼어낸다. 입은 쉬지않고 움직인다. 다음 타자 준비. 하나씩 먹다보면 개눈감추듯 사라진다. 하나 더 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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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0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