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는 글
열흘 동안 열 편을 다 썼습니다. 냉면 편이 오래 남습니다. 부산에서는 냉면보다 밀면을 많이 먹었는데 스무 살 이후로는 거의 먹지 못했다고 적었습니다. 지금 사는 곳에는 밀면 가게가 없습니다. 이제는 밀면 맛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맛있게 먹었다는 기억만 있다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밀면에서 냉면으로 추억을 덧대어 간다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적었습니다. 잡채 편 끝에는 이렇게 썼습니다. 조만간 엄마에게 잡채 해 달라고 해야지, 먹을 수 있을 때 먹어 둬야 한다고요. 갈비 편에서는 막내 시절 집게를 잡아 본 적이 없다고 고백했습니다. 고기를 태우지 않을 자신이 없어서요. 오늘 5분, 한 편. 그거면 됩니다. 함께 쓴 44회차 동료들과 여유당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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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4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