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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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시즌 6, 「나의 음식 100개」에서 나는 열흘 동안 음료 열 잔을 골랐다. 커피로 시작해서 물로 끝났다. 왜 음료였을까. 처음엔 그냥 좋아하는 걸 적었다. 그런데 쓰다 보니 한 잔마다 내가 살아온 시간이 딸려 나왔다. 휴게소에서 늘 아메리카노를 외치던 다이어트 시절, 라떼를 마시고 나면 장이 불편해지던 몸, 만화 「홍차왕자」와 「레모네이드처럼」을 읽으며 궁금해하던 어린 나까지. 녹차는 처음엔 쓰기만 했다. 그런데 "인생의 온갖 쓴맛 떫은맛 신맛까지 다 섭렵했더니" 이제는 고삼차도 아무렇지 않다. 음료가 변한 게 아니라 내 입맛이, 내가 변한 거였다. 한 편은 250자 남짓이다. 읽는 데 1분이면 된다. 커피 한 모금 마실 시간에 한 편씩 넘겨 주면 좋겠다. 나의 열 잔이 당신의 어떤 한 잔을 떠올리게 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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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라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9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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