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시즌 6 「나의 음식 100개」에서 8월 11일부터 20일까지 열흘 동안 과자 열 편을 썼다. 시작은 새우깡이었다. 바다에서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흩뿌리던 아들 이야기로 문을 열었다. 그 뒤로 포카칩, 꼬북칩, 홈런볼, 오징어땅콩까지 과자 하나를 집어 들 때마다 사람과 시절이 따라 나왔다. 과자 이야기지만 실은 두 가지를 썼다. 하나는 가족이다. 과자 앞에서 큰 걸 살까 작은 걸 살까 고민하는 첫째, 한주먹씩 강탈해 가는 아이들과 아내가 자꾸 나온다. 다른 하나는 나답게 서는 일이다. "내가 좋아하는 걸 정확히 안다는 것. 그것이 상당히 큰 나의 무기일 수 있겠다 싶다." 원조와 아류를 견주며 나만의 무기를 생각한다. 한 편은 250자 남짓, 읽는 데 1분이면 된다. 과자 봉지 하나 뜯는 시간이다. 익숙한 과자 이름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 가족과 내 다짐이 함께 읽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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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욱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1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