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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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 49회차 1일차

아메리카노

아메리카노는 어울림이다. 커피맛을 잘 모르는 나는 동료들과 함께 카페에 가면 대부분 아메리카노를 주문한다. 솔직히 말하면 이걸 왜 5천원씩이나 주고 사먹는지 모르다가도 모를 일이다. 좋은 커피는 머리를 맑게 해주고 카페인은 잠을 깨워준다지만 잠이 깬다거나 머리가 맑아지는 경험을 해보진 못했다. 다만, 동료들과 어울려야 하기에, 굳이 내가 거기에서 분위기를 깰 필요가 없으니, 주문 후 한잔을 받아든다. 반대로 아내는 점심 이후 커피를 먹으면 잠을 못잔다. 잠이 많은 아내인데, 장거리 운전을 하면 커피를 꼭 한두개씩 챙긴다. 예전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입장을 말하기 바빴지만, 이제는 서로가 잘 챙겨준다. 아내는 내 탄산수를 나는 아내의 커피를. 이렇게 아내를, 타인을, 세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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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욱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9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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