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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 48회차 3일차

비빔국수

비빔국수는 아버지의 최애음식이었다. 어린시절, 시골에 살았던 우리 가족은 여름이면 특히 국수를 자주 먹었다. 아버지는 각종 야채를 넣은 빠알간 비빔국수를 드시곤 했는데, 어린 마음에 한번 낼름 맛 봤다가 지옥불을 경험했던 기억이 난다. 얼마 전, 아내가 국수를 삶아주길래, 어릴적 기억을 되살려 아버지의 비빔국수를 만들어 먹어봤다. 꽤 매운 음식을 집어넣었는데도 그렇게 매운줄 모르겠다. 호기심이 많은 둘째가 몇가닥 집어 먹더니 매워! 물!을 반복한다. 그 모습을 보니 어릴적 내 모습이 생각나 미소가 씨익 지어진다. 아버지께서 이 모습을 보셨으면 옆에서 같이 웃고 계실 것 같은데. 얼마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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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욱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8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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