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 48회차 1일차
잔치국수
우리집은 어릴적 국수를 자주 먹었던 듯 하다. 아버지는 비빔국수를 대부분 드셨고, 우리는 설탕국수를 먹었다. 어릴때 내 기억속의 국수는 더울때 시원하게 먹는 음식이었다. 냉면처럼. 대학교를 경상도로 가면서 따뜻한 국수를 처음 먹어봤다. 어떻게 국수를 따뜻하게 먹을 수 있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멸치로 우려낸 진한 육수와 함께 딸려오는 감칠맛은 그 맛을 모르고 산 세월을 약간 억울하게 하기도 했다. 아참. 여전히 어머니는 국수를 따뜻하게 먹는걸 이해하지 못하신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을때, 또는 라면은 너무 무겁고 밥은 하기 싫을때, 간단히 삶아서 한끼를 뚝딱하기에도 나쁘지 않은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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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욱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8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