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시즌 6 「나의 음식 100개」에 참여해 열흘 동안 아홉 편을 썼다. 첫 잔은 아메리카노였고 마지막 잔은 물이었다. 나는 카페를 한다. 그래서 하루가 커피와 차와 에이드로 채워진다. 아침에 샷을 세팅하며 하루를 열고, 손님께 라떼 하트를 그려 드리고, 빈 잔에 남은 하트를 보며 대화를 나눈다. 매일 만지는 음료라 할 말이 많았다. 그런데 잔마다 사람이 딸려 나왔다. 남이 내려주는 커피의 쉼, 얼그레이 티백을 3분에 꺼내야 하는 것처럼 딸과 두고 싶은 거리, 첫맛은 매워도 단골이 된 수정과 같은 손님. 음료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사람 이야기였다. 한 편은 250자 안팎이라 읽는 데 1분이면 된다. 커피 한 모금 넘기는 시간에 한 편씩 읽으시면 좋겠다. 잔을 따라가다 보면 그 안에 담긴 마음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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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9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