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시즌 6 「나의 음식 100개」에서 8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 동안 빵 열 가지를 썼다. 나는 빵을 즐겨 먹는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빵 곁에서 오래 살았다. 군 전역 후에 제빵 학원을 다녔고, 고등학교 때부터 피자집 주방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 일이 이어져 20년 넘게 외식업에 몸담았다. 그래서 빵 하나를 떠올리면 맛만 떠오르지 않는다. 반죽하던 손, 손님과 얽힌 일, 어릴 적 슈퍼 앞 찐빵 기계까지 함께 따라온다. 이 책에는 그렇게 따라온 이야기를 담았다. 발효 시간과 오븐 온도가 조금만 어긋나도 무너지는 식빵 이야기를 썼고, 소시지빵이나 고로케처럼 뭔가 들어있어야 손이 가는 내 입맛도 적었다. 소보로빵을 두고 나와 딸의 취향이 갈리는 이야기도 넣었다. 한 편은 250자 남짓이다. 읽는 데 1분이면 된다. 아침에 빵 하나 고르는 시간에 한 편씩 읽어도 좋다. 빵 열 개를 따라가다 보면, 빵보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더 많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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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0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