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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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 49회차 3일차

녹차

어릴 때, 이모가 녹친 잎을 다기에 넣고 우려낸 차를 주셨다. 반했다. 녹색 향도, 쌉싸름한 맛도 마음에 쏙 들었다. 찻물을 전부 마시고, 남아있는 잎이 눈에 띄었다. "이모, 이거 먹어도 돼요?" 이모는 먹어도 된다셨다. 미니포크로 두세 장을 집었다. 입으로 넣었다. 팅팅 불은 어묵을 씹는듯 했다. 마셨던 찻물보다 진했다. 쓴맛은 거의 사라졌다. 한 번 먹어보려던걸 두 번 먹고, 세 번 먹었다. 몇 번 더 먹었더니 다 먹어버렸다. 이모가 황당해하셨다. "그걸 다 먹었어?" 여전히 잎 녹차를 우려 먹고나서 잎도 먹곤 한다. 첫 경험에서 만족스러우면 이후에도 계속 하게 된다. 비록 다른 사람에게는 엉뚱해보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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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9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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