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는 글
열흘 중 아홉 편을 발행했다. 매일 음료 하나를 붙잡고 앉았다. 쓰기 전엔 그냥 마시는 거였다. 쓰고 나니 내가 왜 그걸 좋아하는지, 왜 어떤 건 멀리하는지 보이기 시작했다. 속이 안 좋아도 방법을 찾아 마신다는 것, 첫 맛의 기억이 오래 간다는 것, 마지막 맛까지 챙긴다는 것. "처음과 중간, 그리고 마지막까지 삼박자가 맞아야 완성된 느낌이다." 이건 음료 이야기지만 나를 설명하는 말이기도 하다. 글을 쓰면서 그걸 알았다. 이 책을 읽는 분께 부탁이 있다. 오늘 5분, 한 편이면 충분하다. 좋아하는 걸 한 가지 떠올려 보시길. 그게 어디서 시작됐는지 따라가 보면 자기가 보인다. 함께 열흘을 걸어준 49회차 동료들과 여유당에 고맙다. 혼자였으면 아홉 편까지 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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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9회차